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자녀가 고민이 많아 유치원에 안 간다고 떼를 쓸 때

by 톨톨파파 2024. 2. 27.
반응형

오늘은 자녀가 너무 걱정이 많아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할 때 부모님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모와의 애착 관계

보통의 아이들은 유치원을 잘 다니고 적응을 잘할 수 있습니다. 매일 부모하고만 놀다가 친구와 놀기 위해 시작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아직 엄마, 아빠가 제일 좋지만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계속 적응하지 못하거나 잘 다니던 유치원을 갑자기 안 가겠다고 투정을 부리면 부모는 당황하게 됩니다.

새로운 곳, 새로운 학기에 부모와 떨어지게 되면서 아이가 어느 정도의 불안을 느끼는 일은 흔합니다. 생후 6개월이 지나게 되면 아이는 낯선 사람, 낯선 물건에 대해 두려움, 즉 낯가림을 보이기 위해 시작합니다. 1~2세의 아이는 새로운 곳,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엄마에게 붙어 떨어지려 하지 않고, 엄마와 떨어지면 심하게 울고, 일어나자마자 엄마를 찾습니다. 부모와 같은 애착 대상에게서 떨어지거나 그런 상황이 예상될 때 느끼는 분리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이제 36개월쯤 돼서야 엄마가 옆에 없어도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고, 엄마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릴 수 있는 대상 항상성이 생기게 되면서 엄마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불안의 정도가 심해 외부에 나가거나 유치원, 학교에 가는 데 방해되는 일이 한 달 이상 계속될 경우에는 ‘분리불안장애’라고 진단될 수도 있습니다. 유치원에 갈 시간이 되면, 배가 아프다, 선생님이 무섭다, 친구들이 나를 안 좋아한다 등과 같은 핑계를 대고 가지 않으려 합니다. 두통,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 가보지만, 별문제는 없습니다.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면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고, 엄마에게 교통사고나 질병 같은 나쁜 일들이 생길 것 같아 불안해합니다. 자신이 유괴되어 엄마를 만나지 못하게 되는 상상을 하기도 하죠. 엄마가 없으면 잠을 못 자고, 엄마의 신체를 만지면서 자며, 엄마와 헤어지는 꿈을 꾸게 됩니다.

아이 불안의 원인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먼저, 엄마와 아이 사이에 불안정한 애착이 형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가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다가 들어주지 않다가 하면서 일관적으로 대하지 않아 아이가 엄마를 믿지 못하는 것이죠. 아이는 엄마를 안전한 기지로 삼아 새로운 세계로 자유롭게 탐험을 떠나야 하는데 안전하지 못하다고 판단될 때는 아이가 탐험을 떠나지 못합니다. 격하게 표현해야 요구를 들어준다는 생각으로 감정적으로 분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과잉보호하는 경우입니다. 부모가 간섭을 심하게 하면, 아이는 의존적 성향을 갖게 됩니다. 아이 자체가 새로운 상황에 대해 회피하는 기질을 타고난 거나 어려서 병치레가 많았을 때도 마찬가지죠. 부모가 소심하고 불안해하며 아이 양육에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걱정을 많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생출생, 부부싸움, 최근 엄마가 아팠던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에도 그럴 수 있습니다.

간혹 외동아이의 경우, 형제가 있는 아이보다 부모와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 부모·자식 관계가 더욱 친밀하고 부모도 가는 곳마다 아이를 데려가는 등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부모와 외동아이가 지나치게 가까운 이러한 형태를 가리켜 삼총사 신드롬(Three Musketeers Syndrome) 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도 아이는 심한 분리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왜 불안해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없을 때 불이 나서 엄마가 죽을 것 같다’ 또는 ‘엄마가 마트에 다녀오는 길에 건널목에서 차에 치여 다칠 것 같다’와 같은 부정적이고 왜곡된 생각이 문제라면, “집에 불이 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불이 나면 화재경보기가 울릴 거야” “건널목에서 차에 치일 확률은 매우 낮고, 사고가 난다 해도 사람들이 도와줄 거야”라는 말을 계속해 주어 아이가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생각을 하도록 이끌고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 혼자 유치원에 가라고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부러 아이를 떼어놓거나, 아이를 혼자 놔두고 숨어서 지켜보거나 해서도 안 됩니다. 외출할 때도 먼저 같이 가자고 말해 아이와 같이 다니면서 천천히 단계를 높여가야 합니다. 그러면서 평소 엄마를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어디서 오는지를 아이와 같이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유치원에 있는 동안에 선생님께 부탁해 중간에 엄마에게 전화하게 하고,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갑니다. 심한 경우에는 엄마가 아이 옆에서 괜찮다고 할 때까지 유치원에 같이 있어 주면서 천천히 거리와 시간을 늘리는 것이 방법입니다.

태생적으로 불안한 수준이 높고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은 평소 자기주장을 할 기회를 주고, 독립심을 기를 수 있는 활동, 즉 캠핑 같은 단체 생활을 해보게 해야 합니다. 불안한 아이들은 조용하고, 순종적이며, 칭찬받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아이의 어려움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불안 외에 엄마의 불안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가족이나 친구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겠으나, 대인관계 상 상대방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듣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이에 병원 또는 전문기관에서 정식적으로 검사를 요청하여 객관적인 평가를 듣는 것이 더 빠를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