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용돈이 부족하다고 떼를 쓸 때 우리의 아이가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점점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수록 용돈에 대한 불만이 커지게 됩니다. 다른 아이의 용돈과 비교하기도 하고 용돈이 모자란다며 학원비 등을 핑계로 부모님에게 용돈을 더 받아내려고도 합니다. 아이가 정말 용돈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유흥거리에 쓸 돈이 필요한 것인지 부모는 알 수가 없습니다. 부모로서는 아이의 씀씀이가 점점 커지는 것을 보고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지 참 난감한 부분입니다.
경제관념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기본적으로 이 시기의 아이들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관념이 바로 서 있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은 부모들이 주는 용돈에 국한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이에 맞게 용돈을 주고, 용돈을 잘 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은 경제적 관념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용돈만 주고 "네가 알아서 관리해"라고 말하는 것은 책임감 없는 일종의 방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경제관념과 용돈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관리하는 능력은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학습과 경험에 의해 터득하게 되지요. 그렇다고 부모가 대신 관리를 해주면 돈의 가치나 효율적인 사용법 등을 아이 스스로 일깨워줄 수 없습니다. 자녀에게 일정한 금액을 일정한 기간 자신의 책임하에 사용하는 기회를 주었을 때 경제적 능력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 습득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정도면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는 법을 배울 나이인 만큼 체계적으로 용돈 관리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시켜야 합니다. 저학년이 하루나 주 단위였다면, 6학년은 그 기간을 보름이나 한 달로 넓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전까지 용돈의 개념 없이 부모에게 부탁해 돈을 받아 썼거나, 용돈 사용에 부모와 마찰이 있었다면 단지 학년이 올랐다는 이유로 금액을 올려주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부모 외에 친지나 주변 어른들로부터 계획에 없는 용돈을 받으면, 따로 저축하게 하여 용돈을 사용하는 흐름이 깨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용돈을 줄 때 고려할 3가지
용돈의 액수는 얼마가 적당한가?
보통 부모님들은 용돈을 줄 때 주변 부모들을 보고 따라서 참고하거나, 혹은 아이가 필요한 돈을 대략 추측해서 액수를 알아서 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일방적인 결정은 아이의 경제관념 자체를 무시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도 자기 자신만의 경제 논리가 있습니다. 용돈의 액수나 주는 방식에 대해서는 아이와 논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돈이 필요한 것도 아이이고, 그 돈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도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용돈의 액수를 결정할 때는 먼저 아이에게 용돈이 있어야 하는 내용과 그에 따른 액수를 적어보게 합니다. 그리고 부모와 함께 가정 형편을 고려하여 사용할 수 있는 액수를 조정하는 것이지요. 다른 친구들의 용돈에 대해 아는 것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똑같이 남들 받는 만큼 줄 필요도 없습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용돈의 액수가 가정의 재정 상황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용돈의 범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아이에게 용돈을 줄 때 '사용 범위를 어디까지 둘 것인가?' 하는 것도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용돈에 학교생활에 꼭 필요한 학용품비까지 넣는다면 액수는 커질 것이고, 단지 아이가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으로 한정한다면 금액은 당연히 줄어들 것입니다. 용돈의 범위가 커지면 그만큼 아이가 운영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게 되고 체계적으로 용돈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이에게 제대로 된 경제적 운용 능력을 기대하기는 무리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수준에 맞게 조금씩 올려주거나 용돈의 범위를 설정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용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체계적인 용돈 관리를 하기 위해서 아이가 용돈을 지출 또는 저금할 때마다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입니다. 용돈 기입장을 사용하면 용돈의 계획적인 사용이 가능하고, 불필요한 지출과 필요한 지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소비 습관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즉 용돈 기입장을 통해 용돈의 출처, 예산, 지출, 결산과 반성 등 금전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기를 몰아 쓰면 안 되는 것처럼, 용돈 기입장도 매일 꾸준하게 작성해 줘야 합니다. 단지 보여주기를 위한 목적으로 기록할 경우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돕는 것은 고사하고 기입장을 쓴다는 자체가 또 하나의 과제이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는 확인하되 낭비한 부분이 발견되더라도 용인하는 태도를 고수해야 합니다. 용돈 기입장의 목적은 아이를 혼내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잘못된 습관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용돈을 얼마큼 쓰고 남았느냐가 아니라, 아이에게 '용돈이 왜 남았고 왜 모자라는지'를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경제관념을 키우는 용돈 기입장 작성법
용돈 기입장은 예산서와 결산서로 나누어 작성할 수 있습니다. 예산서는 한 달간의 예산, 즉 지출이 예상되는 것을 미리 작성하는 것이고, 결산서는 매달 사용한 용돈에 대해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결산하는 것이다. 예산서와 결산서를 동시에 작성해 보면, 용돈 지출에 대해 계획하고 그 쓰임새를 실제로 확인해 봄으로써 자신의 소비성향 중 잘못된 점을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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