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공부와 성격 두가지 모두 겸비한 아이로 키우는 법

by 톨톨파파 2024. 2. 28.
반응형

아이를 키우다 보면 몸만 건강하면 됐느냐고 하면서도 사실 마음속 한편에는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실 겁니다
오늘은 공부와 성격 모두 겸비한 아이로 키우는 법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 부모님들의 최고 목표는 바로 '공부 잘하는 아이 만들기'가 아닐까 합니다. 여기에 '성격이 좋은 것'은 보너스의 개념입니다. '성격이 좋으면 좋고, 안 좋아도 공부만이라도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공부만 잘하게 하면 성격은 저절로 좋아진다'는 아무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진 부모님들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 부모가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성격 좋은 아이 만들기'입니다. 공부는 그다음의 문제라는 겁니다.

공부를 못하는 것보다 성격이 안 좋은 게 더 큰 일

아이가 책상에만 앉으면 다른 생각을 한다며 병원을 찾은 엄마가 있었습니다. 책상에 앉는 것을 싫어하니 숙제도 학습지도 시킬 수가 없다는 것이었지요. 기본적인 집중력 검사를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집중력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감 능력과 사회성, 도덕성 등 다른 정서 발달 검사를 더 실시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이에게 동물을 그려보게 했습니다. 종이 위에 강아지 한 마리를 그렸습니다.

"강아지구나. 그런데 이 강아지는 지금 어떤 기분이니? 기분이 좋은 것도 같고, 안 좋은 것 같기도 한데?"
"기분이 안 좋아요."
"그럼 기분이 왜 안 좋을까?"
"나도 잘 몰라요."
"강아지가 혹시 어디 아프니?"
"아니요. 강아지는 안 아파요."
"그런데 강아지가 왜 기분이 안 좋을까?"
"그냥 잘 모르겠어요."

아이의 대답은 한마디를 채 넘기지 않았습니다. 내용도 부정과 긍정 두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생각에 대한 설명, 감정 표현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채 말입니다. 이것은 아이가 자신의 심리 상태를 본인도 잘 모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막연한 느낌은 있지만, 그런 느낌이 든 이유와 어떻게 하면 안 좋은 감정이 없어질지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아이의 전반적인 생활방식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일 친한 친구가 누구인지를 물었습니다.

"저는 친구 없어요. 친구들이 다 바보 같아요. 특히 제 짝은 너무 멍청해서 말이 안 통해요."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했습니다. 정서적 장애가 성격상의 문제로 발생한 경우였지요. 지능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정서적 측면에서는 유아기 어느 시절에서 발달이 멈춰있는 아이. 그러니 공부하는데 즐거움이 없고,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의욕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재미없는 공부를 하려니 집중을 못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지능적인 문제보다 이렇게 성격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병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정서 발달이 뒤떨어지는 아이들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지 않습니다. 친구와 놀다가도 문제가 생기면 "너랑 나랑은 달라. 이제 너랑 안 놀아" 하고 쉽게 돌아섭니다.

문제는 부모가 공부 못하는 것은 문제 삼지만 이렇게 성격적인 결함이 있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격적인 문제가 결국 학습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알지 못합니다.

일단 정서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무척 부정적입니다.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긍정적 자아상이 없다 보니 남이 싫은 소리를 하면 금방 기가 죽거나 심하게 화를 냅니다. 방어기제로 잘난 척을 하지만 마음 안에 자신감은 전혀 없습니다. 자신감이 없으니 불안해하고, 작은 일에도 감정조절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툭하면 신경질을 내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냅니다. 선생님이 조금 꾸중해도 펑펑 우는 아이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물건을 던지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등 자해 행동까지 합니다. 이런 아이들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성격도' 좋은 아이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먼저' 좋은 아이를 만들어야 합니다.

 

성격 좋은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성격이 좋은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정서발달이 잘 이뤄져야 합니다. 자신감, 이타심, 만족지연 능력, 배려심, 공감력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런 정서 능력이 높은 아이는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마련이고, 감정조절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스스로 세상과의 갈등을 조절해 갑니다. 공부 등 하기 싫은 일도 참아낼 수 있습니다.

정서 발달은 아이의 학교 적응에도 중요하지만 굉장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부란 외부에서 주어지는 정보를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어떠한 지식을 새로 배웠을 때 자신이 이미 알고 있던 지식이나 체험과 결합하여 '자기의 지식'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정서발달이 안된 아이들은 이 외부의 자극을 자기 내면으로 들여와서 자기식으로 소화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특히 양도 많고 사고력도 요구되는 고학년 공부는 정서발달이 뒤처진 아이들에게 더욱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감도 없고 힘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므로 짜증도 더 많이 나고 쉽게 포기하고 맙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지만, 친구들과는 잘 지내고 늘 긍정적이고 웃는 얼굴이라면 안심해도 됩니다. 그러나 시키는 공부는 그럭저럭 해도 매사에 부정적이고 짜증이 심하다면 이럴 땐 아이의 정신건강부터 확인해 봐야 합니다.

모든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아이로 크기를 바랍니다. 저도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먼저 아이의 정서가 안정되어야 합니다. 안정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좋은 성격을 갖고 있어야 그 바탕 위에서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학년 때도 공부를 잘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켜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것입니다. '어떤 교육을 할까' 보다 '어떻게 하면 성격이 좋은 아이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고학년이 되면 '저절로' 철이 들어 아이 성격이 좋아지리라는 생각은 앞뒤가 안 맞는 말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미 성격에 문제가 있다면 학년이 올라가서 틀림없이 공부 못하는 아이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성격 좋은 아이로 만드는 부모의 태도 4가지
첫 번째는 아이의 기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아이가 짜증을 내면 야단치기보다 "기분이 나쁘구나" 하고 아이의 불쾌한 감정을 먼저 인정해 주자.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남의 기분도 인정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싫은 일을 참아보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싫어하는 일은 절대 시키지 않고 원하는 것을 뭐든지 들어준다면 부정적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없다. 어려운 것, 힘든 것을 참고 해내도록 도와주자. 아이는 어려운 일을 해내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분노조절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화가 났을 때 열까지 헤아리며 분노를 가라앉히는 법을 알려준다. 화가 가라앉은 다음에는 왜 화가 났는지 생각해 보고, 화를 나게 한 상대방의 입장도 헤아려보게 한다. 이때 아이의 분노를 억지로 제압하면 오히려 분노가 더 커지므로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마지막은 입장 바꿔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책이나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의 기분이 어떤지 이야기해 보거나, 다른 아이와 싸울 때 왜 속상했는지, 그 친구는 어떤 기분이었을지 생각하게 한다. "다른 친구를 놀리면 안 돼!"라는 말 대신 "네가 다른 친구를 놀리면 그 친구 기분이 어떨까?" 하는 질문으로 아이의 공감 능력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