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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아이를 집 밖으로 내보내기가 무서워요

by 톨톨파파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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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판을 치면서 이러한 범죄들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범죄가 점점 잔인하고 지능화될수록 사전에 아이를 잘 교육하여 이러한 피해들을 아이들이 입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아동 범죄의 실태와 예방책, 대처방안을 알아보겠습니다.

유괴나 성폭력,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대부분

각종 언론과 미디어에 등장하는 유괴나 성폭력 사건은 낯선 사람에 의해 우발적이고 일시적으로 일어난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는 사람의 계획하에 지속해서 피해를 당하는 사건이 전체 범죄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2007년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70% 이상이 가족이나 친지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에서는 관련 법규 내용에 따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을 연간 10시간씩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성폭행 예방 교육'은 전체의 2~3시간에 불과 합니다. 아동 성폭력 예방 교육이 포함된 보건 교과는 교육부 정규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형식적인 교육으로 머무르게 됩니다.

따라서 유괴나 성폭력 등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동 범죄에 관한 예방 교육은 가정에서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긴 합니다만 나라 탓을 하기 전에 부모 스스로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나 이러한 범죄들이 대개 아는 사람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런 범죄 예방 교육에 더욱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내 아이는 괜찮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위험한 장소를 지정해 주세요

아이를 범죄로부터 보호하려면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장소에 처음부터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는 장소가 범행 장소로는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우리 부모님들이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러한 장소는 보통 출입하기가 쉽습니다. 놀이공원이나 상가가 밀집된 건물 등 별다른 의심 없이 출입할 수 있는 장소들입니다. 집이나 학교 근처의 주차장, 놀이공원, 상가나 대형 마트 등이 대표 장소입니다. 이러한 곳은 대개 범죄자에게 기회를 제공합니다. 즉, 애초에 범죄를 저지를 마음이 없던 사람도 범죄를 저지를 기회가 생겨 나쁜 일을 벌이는 것입니다.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고 범행 동기가 확실하지 않더라도 그런 장소에 아이가 홀로 방치된 것을 보고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실질적으로 느끼지 못해 그것을 현실로 연결하기는 어렵습니다. 말로 수백번 설명해 주는 것보다 아이가 평소 자주 다니는 곳을 함께 다니면서 위험한 곳을 직접 지시하고 지적해 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그러면서 왜 이 장소가 위험해질 수 있는지 설명해 주면 이후에 그 장소와 비슷한 곳에 가서도 아이가 의식하여 조심하게 됩니다.

 

여자아이에게 꼭 가르쳐야 할 것

딸을 가진 부모님들은 걱정이 더 심합니다. 9시 뉴스에 등장하는 아동 성폭력의 대상은 주로 초등학생 여자아이니까요. 그래서 특히 딸을 키우는 부모는 반드시 '스스로 자기 몸을 보호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다른 사람이 자기 몸을 만지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밝은 낮에 사람이 많은 곳으로 다니는 것이 원칙이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 움직여야 할 때는 다른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조금 기다렸다가 가는 것이 더 좋고, 귀가가 늦어질 때는 꼭 전화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가르쳐야 합니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자기 몸을 만졌을 때는 꼭 부모에게 알리도록 계속 아이에게 상기시켜 줘야 합니다.

이는 성폭력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여자의 몸을 지나치게 상품화하는 현실에서, 자신이 뚱뚱하다거나 못생겼다는 등의 불필요한 자기 비하를 막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모르는 아이들은 폭력적인 상황에서 무력해지기 쉽습니다. 여자아이들에게 본인 스스로 자기의 몸을 보호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자기 몸과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성범죄는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모든 범죄가 그렇듯이 특히 성범죄에 관해서만큼은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를 본 아이를 안심시키는 일입니다. 당황한 나머지 후유증을 신경 쓰지 못하면 그 영향이 자칫 평생을 따라다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나 선생님 등 아이를 잘 아는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받고, 이곳저곳 불려 다니게 되면 아이는 겁을 먹고 거짓말을 하거나 아예 입을 다물게 됩니다. 불안한 마음에 말을 바꾸거나 말을 안 할 경우, 진술 번복으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불가해지는 일도 상당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이것이 일어난 것은 절대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잘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에게 벌어진 일로 부모가 당황하거나 분노하고 부부끼리 다툼을 벌이는 등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 아이의 불안감은 더욱 심해지고 이는 정서장애로 이어집니다. 이때에는 전문가를 찾아 가족 전체가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일이 다음에 미치는 영향은 전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달렸다는 것을 우리는 잊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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