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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무엇이든지 '다 내 것이야' 양보하지 않아요

by 톨톨파파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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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부모와 지내던 아이가 친구나 어른을 만나면서 엄마 눈에 신경 쓰이는 행동을 하곤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무엇이든지 '다 내 것'이라며 절대 양보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가친척들이 놀러 와 자기의 수저를 만지면 "내 거야!" 하면서 울고, 친구들이 놀러 와서 또 본인 장난감에 손을 대면 역시 "내 거야!" 하면서 획 뺏어 가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싸움도 많이 일어납니다. 엄마가 사이좋게 놀아라, 양보해라 아무리 이야기해도 아이들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은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도대체 아이는 왜 그런 걸까요?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나오는 행동

자기중심적 사고란 말 그대로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 아래, 본인이 생각하는 그대로 다른 사람도 생각한다고 간주하고 행동합니다. 그 때문에 누군가 본인의 물건에 손을 대면 그 사람이 어린 동생이건 또래 친구이건 상관없이 "내 거야!" 하며 자기가 당장 가지고 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빼앗아 버리는 것입니다. 때때로 장난감을 친구에게 빌려 주거나 사탕이나 과자를 나누어 주기도 하지만, 이는 상대방을 배려해서가 아니라 단지 주고 싶어서 주는 경우이거나 엄마 아빠의 칭찬을 바라고 하는 행동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선물한다고 하면, 과연 어떤 선물을 할까요? 자기가 열심히 접은 비행기, 본인이 만족스럽게 그린 그림, 본인이 아끼는 장난감 자동차 등 자기가 좋아하고 아끼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엄마 아빠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선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유치원에 들어가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이제 아이가 달라집니다. 엄마 아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선물로 주려 하지요. 이 시기가 드디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3~4세 아이에게는 무작정 양보하라는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이때는 아이는 본인의 소유욕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 주면서도 양보와 배려를 가르쳐 주는 균형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사랑을 받은 아이가 사랑을 베풀 줄 압니다

자기중심적 사고를 벗어나는 데는 부모와의 애착 형성이 중요합니다. 부모와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된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기간이 다소 짧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방법도 꽤 빠르게 익힙니다. 아이들이 걸음마를 하면서 엄마와 분리를 시도할 때, 엄마의 사랑에 대한 믿음이 강한 아이들이 주변에 대한 관심이 많고 심리적 분리도 빠른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반대로 부모와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심리적 독립이 늦고, 양보와 배려를 배우는 과정도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안 돼" 하며 막고, 아이가 노력한 결과에 대해 인정해 주지 않고 혼내면 아이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이 세상에나 혼자밖에 없구나' 하는 자기중심적 생각이 더 강해지고,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더욱더 '내 거야'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과잉보호는 절대 금물

아이와 충분한 애착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하여 지나치게 과잉보호하는 것은 또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요구하는 것은 무조건 들어주고, 때로는 아이가 요구하기도 전에 알아서 해 주는 것은 올바른 사랑법이 아닙니다. 이는 '이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더욱더 강하게 만들 뿐입니다.

과잉보호를 받은 아이들은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사회적 관계가 시작되는 집단에 들어갔을 때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모두 자기에게 맞춰줘야 하는데 그러질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에게 양보와 배려는 다른 나라 세상 이야기일 뿐입니다.

아이가 중심이 되는 놀이를 줄여 주세요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와 놀 때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해줍니다. 가령 소꿉놀이를 할 때도 아이가 원하는 것을 먼저 선택하게 하고 부모는 아이가 관심 없어 하는 것을 가지고 맞춰 주지요. 더구나 요즘은 형제자매가 적어 부모가 아이의 놀이 상대를 해 주다 보니 매번 아이가 놀이의 중심이 됩니다.

때로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갖고 놀고 싶다고 이야기해 보세요. "오늘은 엄마가 먼저 장난감 고를게" 하고 말입니다. 놀이하는 도중 아이가 바꿔 달라고 해도 금방 바꿔 주지 말고 기다리게 해 보세요. 아이는 이런 과정을 통해 양보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빼앗긴 물건을 대신 찾아 주지 마세요

친구가 자신의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고 "내 거야!"를 계속 외치며 아이가 울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이 울음을 빨리 그치게 하기 위해서는 친구가 가져간 장난감을 다시 아이에게 가져다주는 것이 좋지만, 이는 자기중심적 성향을 더욱더 심화시킵니다. 거기에 이번엔 장난감을 빼앗긴 그 친구가 또 울 것입니다...

이때는 친구와 함께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해 주세요. 만약모래놀이할 때 삽을 서로 가지고 놀겠다고 싸운다면 한 사람은 삽으로 모래를 옮기고, 한 사람은 그릇을 잡고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나누는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만약 어느 순간 아이가 다툼 없이 친구와 장난감을 함께 가지고 논다면 그만큼 자기중심적 사고가 줄어들고 어느 정도 사회성이 길러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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