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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아이들 정신 건강은 바로 부모 손에 달렸다

by 톨톨파파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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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중 약 20%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 대부분은 빡빡한 일정과 과도한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신적 질병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랄 것도 없습니다. 먼저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선 아이의 신체적인 건강 이상으로 정신적인 건강에도 귀 기울여야 합니다. 어쩌면 그 20% 중 한 명이 우리 아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병이 아이에게까지 미치는 영향은 꽤 심각합니다.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안 좋고, 불안하고 우울하며, 자신감은 땅에 떨어지고, 이렇게 되면 아무 일에도 집중할 수가 없게 됩니다. 겉모습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버릇없고, 말 안 듣고, 사춘기 아이로 취급받지만 사실은 아픈 아이로 볼 수 있습니다.

감기에 걸린 아이가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한다고 해서 이상한 아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마음의 병에 걸린 아이 역시 이상한 아이가 아닙니다. 흔한 정신과 질환이라고 하면 부모들 대부분은 매우 불편하게 느낀다. 그런데 신체적 질병이나 정신적 질병이나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가벼운 감기나, 고열처럼 그냥 내버려둬도 낫는 병이 있는가 하면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처럼 지속적인 치료와 관심이 필요한 병이 있습니다. 마음의 병이라고 해서 특별히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도 없지만, 아무렇지 않게 넘겨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신체적 질병과 마찬가지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면 되겠습니다.

 

 

정상과 비정상을 판단하는 기준

신체적인 이상은 쉽게 외적으로 확인될 수 있지만 정신적 이상은 성장 과정에 대한 지식과 세밀한 관찰이 있어야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행동의 변화, 언어표현, 사회성, 학업수행능력 등으로 발현되기 때문입니다. 정상인지 그렇지 않은가를 판단할 때 정상적인 발달 과정을 직접 옆에서 목격한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외동자식을 둔 가정이 많아지다 보니 판단 기준을 자연스럽게 알아볼 만한 기회가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정상인가, 비정상인가를 판단할 때는 가장 먼저 병적인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병적인 증상은 항상 과도하고 지속적인 형태로 나타나는데, 허리가 심하게 아프고 오랫동안 고통이 줄어들지 않으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하는 것처럼 마음의 고통 역시 그렇습니다.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 때문에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마음에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남들과 비슷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역시 정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춘기를 보내면 그전과는 달리 우울해하고 반항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는 누구나 그런 심정적인 변화를 겪습니다. 대다수 또래와 비슷한 행동, 생각, 성장 과정을 보인다면 정상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보통과 다르지만 정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달리기만 하면 항상 1등을 하는 아이, 수학 시험에서 항상 100점을 받는 아이처럼 남다른 재능을 보이는 아이를 보고 비정상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정상, 비정상을 판단할 때는 바람직한 상태인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재능, 성격, 신체적 조건 등이 적절한 균형 속에서 최고의 능력이 발현되고 있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 나이에 맞게 성장하고 변화하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으로 성장과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는 점입니다. 나이에 따라 적절한 발달 과정을 거치면서 환경과 사회에 적응하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해 갑니다.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 문제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때로는 그 변화가 너무 빠르게 느껴지더라도 잘못된 신호는 아닙니다. 나이에 맞는 능력 안에서 공부하고, 친구를 사귀며, 놀 수 있다면 지극히 정상적인 것입니다.

대부분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성장하는 과정이라 그런가 보다' 정도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됩니다. 늦은 아이가 잘된다, 매를 아끼면 아이 버릇을 버린다, 버릇은 어릴 때부터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등의 사회 일반적 통념들이 우리 어린이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아이들의 정신 건강은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와 선생님의 역할이 큽니다. 따라서 아동의 정신적 발달 과정에 대한 실제적인 지식과 정상, 비정상을 구별할 수 있는 감각을 갖춰야 합니다.

 

어린이는 엄연히 어른과 다르다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은 일반적이어서 현실적인 상황에 적용하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도 어떤 아이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를 판단하는 일은 항상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어른과는 다른 특성 때문에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정상적인 발달과 비정상적인 발달의 구분이 애매합니다. 아이 대부분이 하루하루의 상태에 따라 일탈 행동을 순간적으로 보이다가 며칠 혹은 몇 달이 지나면 또 괜찮아지고 합니다. 아이마다 다른 성격과 자라온 환경까지 고려하면 아이의 행동이 심각한 문제인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판단하기가 더욱 더 어려워집니다.

둘째, 아이는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깨닫고, 스스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바로 부모나 교사들입니다. 아이를 진단할 때도 당사자인 아이보다는 부모나 선생님의 의견이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아이가 성장하면서 정신적인 증세도 함께 변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은 마냥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본인이 처한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견딜 수 없이 힘들어하기도 하고,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저절로 나아지기도 합니다. 괜찮아 보일 때가 위험하기도 하고, 위험한 것처럼 보일 때가 지극히 정상일 때도 있습니다. 정신적 질병이 나타났을 때 괜찮아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먼 훗날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넷째, 아동의 행동 문제는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특정 상황에서 짧은 시간 동안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집에서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는 아이가 학교에서는 말썽을 피우기도 하고, 집에서는 골치를 썩이다가도 학교에서는 정상적으로 행동할 수가 있습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아동들 중 집이나 학교에서는 말릴 수 없을 정도로 난리를 치다가도 의사 선생님 앞에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얌전하게 행동하는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동의 정서, 행동의 문제는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부모의 보고, 선생님의 진술, 의사의 진찰, 심리 평가 등의 여러 과정을 종합하여 정확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한두 번의 관찰이나 어머니의 보고를 듣고 진단을 내리면 오히려 오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어떤 행동이나 정서적 문제가 오랫동안 아동의 일상생활과 학업, 친구 관계 등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면 한 번쯤은 소아 정신장애의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아동의 문제는 조기 발견, 조기 개입을 통해 이차적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뒤늦게 후회하는 것보다는 초기에 전문가를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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