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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혹시 우리아이는 천재일까? 똑똑한 우리 아이, 영재교육

by 톨톨파파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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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아이가 혹시 영재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그에 대한 주제를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가 조금만 남다른 면을 보여도 '혹시 우리 아이가 영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영재 교육을 모방하는 사칭 기관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부터 사설학원들까지 영재를 키운다는 목적으로 아이들을 모으고, 이제는 같은 영재끼리도 수준별 테스트를 치른 후 그것에 맞게 반을 나누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단 영재라는 말 표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르고, 그것이 발현되는 시기도 다 다른데, 어릴 때 조금 남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고 하여 '영재'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물론 어릴 때 남다른 재능이 있어서 그것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는 있습니다만 영재성은 억지로 시킨다고 그 능력이 더 발전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아이에게 어떤 재능이 있더라도 아이 스스로 별로 관심이 없다면 그 능력은 발휘되지 않고 소용이 없습니다. 재능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비로소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영재를 빌미로 '억지 교육'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현주소입니다.

기억력과 도덕성은 낮추고 공격성만 키우는 경쟁 스트레스

명확한 자료나 근거 없이 우리 아이가 남들보다 조금 뛰어나다는 사실만으로 어릴 때부터 영재교육을 한다면 효과보다는 아무래도 부작용이 더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경쟁으로 이어진 스트레스입니다.

영재교육을 하는 대부분 교육기관에서는 아이들의 영재성이 어느 정도 발휘되고 있는지를 알아본다며 수시로 시험을 봅니다. 따라서 아이들은 수시로 자기 능력을 평가받고, 일찍부터 자주 다른 아이와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아상이 분명하고 긍정적인 아이들이라고 하더라도 평가와 비교에 계속 노출되게 되면 아이가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해집니다. 더군다나 아이가 매사에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면, 본인 점수가 남과 비교해 높고 낮은 것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 자기 비하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잘하려고 하고, 기를 쓰고 높은 점수를 받으려고 합니다. 남다른 본인의 재능을 더 잘 키우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남보다 뛰어나려고 노력하는 점수 괴물로 전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어른들은 뇌 발달이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뇌에 미치는 영향이 덜합니다. 하지만 한창 뇌가 발달하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은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뇌 발달 정도도 제각각이고, 심지어 이미 완성된 능력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퇴보하기까지 합니다.

스트레스에 장기간 심하게 노출되었을 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바로 기억력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들은 보통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어렸을 때 뇌 기능이 손상되면 나중에 커서도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도덕성입니다. 경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고 힘든 것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또래의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것을 익히는 것을 반복해 왔기 때문에 여럿이서 서로 어울려 살아간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수업 시간에 조용히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선생님에게 혼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 경쟁 스트레스는 쓸데없이 공격성을 키웁니다. 아이들에게는 아직 경쟁을 견딜 
 원동력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매일매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어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고 놀리고 때리는 식으로 공격성을 나타내게 됩니다.

 

영재는 스스로 필요한 자극을 찾습니다

날마다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영재가 등장합니다. 계산을 잘하는 아이, 영어를 잘하는 아이, 기억력이 뛰어난 아이 등 어른의 기준에 따라 영재로 선택된 아이들이 나타나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성장한 후 예전만큼 주목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사회적응을 못 해서 사회에서 도태되어 살아가거나, 주변의 과한 기대감으로 본인은 제 능력을 제대로 열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의 상황입니다.

보통 주위에 행복한 영재를 본 적이 없습니다. 영재는 항상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므로 본인이 원하는 것보다는 남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하고, 남이 원하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때는 '뭐 영재가 저래' 하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 가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영재로 살아갈 바에 일반 평범한 아이가 되는 것이 훨씬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또래 친구들보다 뛰어나다며 영재교육을 시킬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그것이 아이가 원하는 것인지 부모가 원하는 것인지 한번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인생을 재미나게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섣부른 판단의 영재교육은 이런 배움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영어 한마디 더 잘하고, 수학 한 문제 더 잘 푸는 것은 이 시기 아이들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님이 '똑똑한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에 너도나도 영재교육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 데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은 애써 그런 교육을 하지 않아도, 때가 지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기 잠재력을 드러내고 필요한 자극을 스스로 찾아냅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가 새로운 자극을 원할 때를 놓치지 않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처와 교육을 시켜주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가 특별한 교육을 원한다고 해도 경쟁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충분한 원동력이 생길 때까지는 그 시기를 늦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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