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임상심리학과 상담심리학의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인들은 얼핏 들었을 때 이 두가지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한번 아래와 같이 알아봅시다.
임상은 무엇입니까
임상이라는 함은 연구 또는 실험과 대조되는 말로, 병원에서 병상에 누운 환자를 대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응용입니다. 의학계에도 기초 의학, 임상 의학이 있습니다. 기초 의학은 의학의 뿌리가 되는 해부학, 생리학, 세균학, 병리학, 약리학, 생화학 등을 일컬으며, 임상의학은 환자의 치료를 주력으로 하는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을 뜻합니다. 가이트너 위트 뭐를 비롯한 초창기의 심리학자들은 모두 기초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는 실험심리학을 전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원래 인간 정신세계의 본길과 구성에 관해 연구하고 실험일이 주된 일이었지만, 가이트너 위트 머 이후로 연구 결과와 지식을 병원에 접목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처음 임상심리학이 자리 잡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의학은 애초에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에 생겨난 분야라서 임상의학이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은 본래 연구와 실험 중심이었기 때문에 임상심리학은 실험심리학자들의 강한 비판과 오해를 샀습니다. 실험심리학자들은 임상심리학자들이 제대로 된 연구도 없이 돈벌이만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임상심리학자들 역시 나름의 입장을 발표했지만, 한편으로 실험심리학자들의 고민과 걱정을 모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들 역시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과학이라는 심리학의 정체성이 심각하게 위배될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이런 두 영역의 갈등은 결국 임상심리학자의 교육과 수련 과정을 설립하는 것으로 해결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과학자-전문가 모형입니다.
임상심리학자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이 모형은 1949년 미국 콜로라도의 폴더에서 열린 미국심리학회에서 채택되었습니다. 이 모형은 임상심리학자가 되기 위해선 실험심리학자 못지않은 학문성과 함께, 병원에서 일할 수 있는 전문성까지 갖출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심리학회는 이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때론 임상 심리와 임상병리를 많이 헷갈립니다. 임상병리는 병원과 의학연구소에서 여러 가지 의학적 검사와 실험을 진행하는 의학의 한 전문 분야입니다. 임상병리사를 만나려면 가까운 내과에 가서 혈액검사를 신청하면 됩니다. 혈액의 채취와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 보고서를 의사에게 제출하는 사람이 바로 임상병리사입니다. 이 두 가지를 헷갈리는 이유는 임상심리사들이 정신과에서 심리 검사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임상심리학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바로 심리 검사입니다. 심리검사는 임상심리학 초기에 임상심리학자의 가장 주요 업무였습니다. 하지만 가이트너 위트만의 경우에서도 그렇듯 정확한 검사와 진단은 훌륭한 치료 접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임상심리학자들은 언제라도 심리치료 분야로 활동을 넓혀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재향군인회가 퇴역군인들을 대상으로 심리 서비스를 제공할 사업자로 임상심리학자를 선택했습니다. 비슷한 그 시기에 미국 연방 공중위생국은 임상심리학자의 훈련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또 1950년대 이후 정신분석 외에 다양한 심리치료 이론들이 정립됐습니다. 이러한 사건으로 임상심리학자들은 심리치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과학자-전문가 모델로 훈련을 받은 임상심리학자들은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활동합니다. 심리 평가(검사)와 심리치료(상담), 그리고 연구입니다. 연구는 과학자로서의 정체성과 심리 평가와 치료는 전문가로서의 정체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론 전문가로서 자문과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임상심리학자의 위상과 역할은 정신과 의사와 비슷하지만 상황은 좀 다릅니다. 우리나라에 임상심리학이 들어온 것은 1950년대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임상 심리전문가의 숫자는 턱없이 적으며 활동 영역도 많이 제한적입니다. 특히 많은 임상심리학자가 정신과에서 심리 검사를 주로 하고 있으므로 임상심리사를 임상병리사와 헷갈리는 것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상황입니다. 심지어 대학 심리학과 학부생들도 검사하려면 임상 심리를 전공하고, 치료하려면 상담심리를 전공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틀림없이 심리치료는 임상심리학자의 중요한 활동입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임상심리학과 상담심리학은 종종 혼동되기도 하며, 실제로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따라서 많은 심리학과 대학원에서 임상과 상담을 독립적인 전공으로 구분하지 않기도 합니다. 이에 두 분야의 자격증을 함께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한국심리학회 산하의 ‘임상심리학회’와 ‘상담심리학회’의 역사에서도 두 분야의 연관성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심리학회 산하 ‘임상심리학회’ · ‘상담심리학회’의 역사
• 1964년, 한국심리학회 내 임상심리학회 창설 인준
• 1971년, 임상 및 상담심리전문가 자격 규정 공포
• 1974년, 학회 명칭을 임상 및 상담심리학회로 변경
• 1987년, 임상심리학회와 상담심리학회로 분리
그렇다면 두 분야는 차이가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두 분야의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차이점은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 과정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필요한 심리 평가(검사)와 심리치료(상담) 시간은 임상 심리의 경우 비슷하지만 경우에는 심리 평가보다는 심리치료를 더 많이 필요로 합니다. 또한 임상 심리 전공자들은 보통 병원이나 정신보건 관련 시설에서 수업을 듣고, 상담심리 전공자들은 대학교 상담센터나 사설 상담센터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이 임상심리학자와 상담심리학자의 차이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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