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아이에게 공부시켰을 때 진도를 잘 나가지 못하고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곤 합니다.
이를 보고 우리 부모님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의 학습 부진
처음 학교로 학부모 상담을 했을 때 우리 아이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수업 진도를 못 따라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든 당황스럽게 생각할 것입니다. 학교생활은 잘하는 것 같은데 왜 우리 아이는 진도를 제대로 못 따라가는지 걱정이 되고, 도대체 우리 아이가 얼마나 부진한 건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가 학습에 어려워할 때는 먼저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부모와 아이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학습량이 많은지, 아니면 학습 방법을 건 아닌지, 지능이나 집중력, 정서적인 문제 등이 있는 것이 아닌지를 한번 생각해 그 원인을 찾아봐야 합니다.
초등학생의 학습 부진일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문제는 바로 선천적 지능 문제입니다. 아이가 본인 또래 공부를 따라가기에 아주 부족하고, 본인 친구들보다 더 어린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좋아하며, 상황에 맞는 본인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을 보이면, 다소 부족한 인지기능 때문은 아닌지 한번 의심해 봐야 합니다.
먼저 지능은 공부량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학교 성적에는 성실함이 더 중요하게 적용되긴 하지만, 누구나 지능이 학습을 더 수월하게 해주는 요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일반적으로 아이의 능력에 대한 기대치로, 우리 아이의 지능과 인지능력에 대해 정확히 확인해 보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는 우리 아이가 인지적으로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지능검사를 해보면 지적장애나 경계성 지능인 경우가 가끔 발견됩니다. 지적장애란, 본인 나이에 알맞은 인지기능과 적절한 행동 발달이 안 되어 있는 상태를 뜻하며, 지능검사에서 낮은 점수를 보입니다. 지능지수 70 이하의 지적장애 아이들은 전체 아이들의 약 1퍼센트이며, 지능지수 70~80 정도의 경계선에 있는 아이들도 전체 아이 중 약 5~7퍼센트나 해당합니다. 이 아이들은 보통 학습에 문제가 있는 것과 동시에, 아이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적응력이 부족하거나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아이가 지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부모는 아이의 학습 부진 문제를 인정하고, 기준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학습 부진으로 인하여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서둘러 다른 재능들(자연 친화 능력, 대인관계능력, 신체운동 능력, 음악, 미술 등)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기술이나 직업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적당히 삶을 사는 데 정신적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취미나 예술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때 아이 부모의 가치관과 많이 연관됩니다. 인지 학습치료를 시도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하다면 약물치료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아이가 공부에 어려움을 보일 때 또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는 주의력결핍 과다 행동장애(ADHD)가 의심해 보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며 선택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곤란해합니다. 동작이 어설프고 칠칠치 못한 등 시각-운동 협응능력이 떨어집니다. 지능이 높은 경우 보통 초등학생 때까지는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잦은 실수가 잦은데, 특히 수학 과목에서 실수로 문제를 틀리거나 똑같은 계산을 반복하려 하기도 하며, 암기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학의 특성상 일단 공식과 법칙만 파악하고 외우면 얼마든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나 이를 계기로 더 열심히 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잘하거나 재미있다고 생각되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집중하는 것이 이 주의력결핍 과다 행동장애(ADHD)의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우울함이나 불안 같은 정서적 문제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아이는 지속적인 학습 부진으로 인한 실패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고, 노력해도 성적이 안 나온다고 생각하기에 학습에 소홀하게 되고, 그로 인해 성적이 지속해서 나쁘게 나오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1968년 미국 어느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퍼센트 정도의 학생들은 선정하고 그 명단을 교사에게 전달하여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믿게 한 후, 8개월 후 동일한 지능검사를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명단에 포함되었던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향상되었고 학교 성적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지능과 관계없이 아이에 대한 선생님의 기대, 믿음, 격려만으로도 결과물이 좋아졌다는 증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이 학업에 주는 영향은 굉장히 막대하고 중요합니다.
고려해 볼 또 다른 상황은 학습장애를 가진 경우입니다. 이는 정상 지능을 가진 아동이 잠재적 학습 능력과 실제 성적이 완전하게 불일치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학습장애는 읽기 장애(낱말 읽기, 문장 독해 문제), 쓰기 장애(맞춤법, 글 작성 문제), 산술 장애(계산, 도형, 추리 및 문제 해결 문제) 그리고 다방면의 학습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는 중복장애로 나뉩니다.
읽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동일한 내용을 반복해서 읽어도 내용과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글자의 모습을 헷갈리기도 합니다. 산술 장애는 덧셈이나 뺄셈의 자릿수 맞추기 위해 어려워하고 여러 차례 설명해 주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뜻합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특정 과목에서 본인의 나이, 지능, 본인 학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보다 낮은 학업 성취도를 보입니다.
이런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는 뇌 기능은 정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읽기, 쓰기, 산수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 부분의 기능이나 세포 간의 연결이 잘못되어 정상 아이들보다 저조한 역할을 보이게 됩니다. 물론 이런 학습장애는 주의력결핍 과다 행동장애(ADHD)나 정서적 어려움보다 잦지는 않고 있고, 그 외의 다른 문제가 없을 때 진단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족 불화와 같은 환경 관련 문제, 교육 기회 부족 등의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직장인에게 회사에서의 생활이 하루 삶의 대부분이듯, 아이들에게는 학교에서의 생활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이에게 보이는 ‘학습 부진’이라는 빙산의 일각 아래에는 지능이나 주의력결핍 과다 행동장애(ADHD)나 정서적 문제 등 커다란 문제들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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