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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글을 잘쓰는 아이들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by 톨톨파파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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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린아이가 있어 해당 부분에 매우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자녀들의 글 잘 쓰게 하는 방법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강조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책을 읽고 반드시 독후감을 쓰게 하고, 일기를 매일 길게 작성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초등학생에게는 책을 읽고 본인의 의견을 정리해서 글로 작성하거나, 하루 종일 겪은 일에 대한 본인의 느낌을 글로 표현하기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글쓰기는 듣기, 말하기, 읽기 능력이 종합적으로 갖춰졌을 때 최종 발달하는 언어 능력이기 때문에 다른 요소들이 발달 되지 않고서는 글을 작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아이가 글쓰기를 잘하려면 나의 아이가 남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는지와 본인 감정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 책을 읽으면서 글의 문맥과 의도를 잘 파악하는지를 먼저 사전 점검해 보고 남은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줘야 합니다.

글쓰기는 언어 능력의 최종 단계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이 언어 능력입니다. 언어 능력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총 4가지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차례대로 발달합니다. 태어나서부터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듣기 능력을 발달시켜 온 아이들은 24개월이 지나면서 비로소 말하게 됩니다. 
언어 능력의 요소 중 '말하기' 단계에 이른 것이지요. 그런 다음 아이들이 자기 경험과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읽기의 초기 단계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서 작성하는 것이 마지막 단계인 쓰기입니다.

따라서 독후감을 잘 쓰게 하고 싶다면 책을 읽게 하기에 앞서, 아이가 본인의 자기 의사나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아무 이야기나 말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경험과 감정을 정확히 알고, 다른 사람의 경험과 감정을 잘 이해해서 그것을 말로 정리하여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사회성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만 아니라 남의 감정도 읽을 줄 알아야 그제야 객관적이고 진실한 언어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언어 발달의 두 번째 단계인 말하기가 잘 이루어지면 이제 세 번째 단계인 읽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말을 잘하는 친구들은 책을 읽을 때도 주제와 문맥을 파악하며 재미있게 읽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것처럼 '주제를 파악하며' 책을 읽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언어 능력의 마지막 단계인 '글쓰기'가 가능해집니다. '글을 잘 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도 사실 맞지만, 그보다 먼저 말을 잘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언어 발달 과정을 거꾸로 진행하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아이에게 자기 경험과 남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말로 전달하는 능력이 생기기 전에 무작정 책부터 읽게 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첫돌(12개월)이 채 되기도 전에 온갖 그림책을 보여주며 글자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무작정 읽기를 강조하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말하기에 앞서 읽기 능력부터 먼저 자극하면 아이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본인 몰입이 전혀 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책을 봐도 책 내용과 아이의 경험이 따로 놀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책은 책일 뿐 그 내용을 자기 경험과 연결하지 못해 책을 통해 무엇인가 깨닫고 본인 생각을 담아서 분석과 해석 하지 못합니다. 또 책을 보더라도 여러 가지 방면에서 다양하게 생각하지 못하기에 전체적인 줄거리나 주제를 찾아내지 못하지요. 이런 친구들은 당연히 독후감도 잘 쓸 수 없습니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글자만 읽어 보는 정도이니 줄거리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하고 아울러 본인의 생각과 의견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 안 되지요

따라서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 전에 먼저 본인의 감정과 경험을 이해하고 이것을 스스로 남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먼저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말하기 능력을 키운 다음에 책을 보게 하면 아이들은 책 보는 그 자체도 본인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책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재미를 붙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독후감을 써도 아주 쉽고 자연스럽게 본인의 생각을 작성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이 글을 잘 쓰게 하기 위해 우리 부모님들이 해야 할 일?
이 과정을 부모가 해야 할 일과 연결해 보면, 먼저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본인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어 평소에도 늘 자기표현을 잘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자기표현은 생활 속에서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도 "왜?" "어떻게?" 등의 질문을 통해 본인의 감정과 생각을 말로 설명하는 데 친숙하게 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아이들이 책과 항상 같이 있도록 유도합니다. 단 이때 아이의 관심사와 연결된 책으로 자연스럽게 흥미를 발생시켜야 합니다. 만약 책에 관심이 없어 한다면 시간을 두고 조금씩 시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 때는 그 내용을 본인의 감정과 경험을 연계하여 생각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옆에서 보조해 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OOO 같다면 어땠을까??", "과연 책의 주인공은 그 상황에서 왜 그랬을까?", "이 사람은 정말 안타깝고 슬프겠다, 그렇지?" 같은 질문으로 아이들이 본인 의지로 생각하는 버릇을 평소 들여놓으면 좋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제 글을 작성하게 시키는 것입니다. 처음엔 딱 한 줄도 나쁘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일기장을 꽉 차게 다 작성시키는 부모님들도 있는데, 길지 않더라도 본인의 생각을 글로 작성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과도한 글쓰기는 아이에게 습관이 아닌 학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 기분이 좋을 때, 즐거운 마음으로 글쓰기를 작성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옆에서 지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간과하는 글씨를 또박또박 잘 쓰는 능력도 중요
본인을 비롯하여 남자아이 중에서 글을 쓰는 것과는 별개로 글씨 쓰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주위의 어머니가 그랬습니다. 연필을 꽉 쥐고 한 글자씩 힘들여 적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했으며 지겨워했습니다. 연필을 잡고 노트한 줄에 맞추어 글자를 작성하게 하면 몇분도 안 돼서 의자를 들썩이며 몸이 배배 꼬기도 했지요.

이런 아이들은 아무리 본인의 의사 표현을 잘하고 논리적인 사고 능력이 있더라도 글 쓰는 행위 자체를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글을 잘 쓰기가 어렵습니다. 당장 연필 잡는 것도 싫어하는 아이에게 글을 지어 보라고 하면 어떤 주제를 작성해야 할지 생각하기보다 하기 싫다는 불만만 이야기합니다. 글쓰기를 무조건 빨리 끝내려다 보니 평소에는 독창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을 하다가도 사고 회로가 멈추고 즉흥적으로 되는 대로 기재해 버립니다.

보통의 부모니 물은 이러한 것을 보고 아이가 '집중을 잘 못하네, 영 꼼꼼하지 못하네' 잔소리하지만 아이에게는 글자를 끄적이는 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망막과 손의 협응력과 대뇌의 소근육을 움직이는 미세 운동 능력이 부족해서 일 수도 있고, 아이의 성향과 인지적인 문제가 있거나 산만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유독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도 자리에 오랫동안 앉으면서 꼼꼼히 글쓰기 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본격적인 글쓰기보다 글씨 쓰는 연습을 남보다 더 오래 충분히 해야 합니다. 유독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은 글쓰기 전에 신체 활동들을 먼저 수행해서 어느 정도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글자도 차분히 적을 수 있게 되고, 글의 내용도 훨씬 부드럽고 매끄러워집니다.

수준 높은 글쓰기는 적어도 11살(4학년)은 되어야..
논리적으로 본인의 의견을 정리하고 이것을 글쓰기로 작성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초등학교 고학년(5,6학년)은 되어야 합니다. 본인의 의견이 드러난 수주 높은 글은 추상적 사고력이 어느 정도는 발전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추상적 사고력은 만 10세 경부터 시작해 12~13살 때 크게 발전합니다.

추상적 사고력이 부족한 저학년 시절엔 하루 일정들을 간단히 열거하는 정도만 해도 좋습니다. 저학년 아이에게 네 의견을 정리해보고 글로 작성하라고 하면 힘들어 하는데 이 시기에는 구체적인 의견과 내용을 5줄 정도만 작성하여도 훌륭한 일 입니다.
부모들이 대부분 원하는 수준높은 글 작성은 빨라봐야  3학년은 지나야 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기대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고학년에 올라가서도 책 한 권을 다 읽고 이것을 본인이 소화하여 본인이 생각 하는대로 작성하는 것은 일주일에 한 편, 잘하는 친구들은 두 편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마음이 급해서 글쓰기를 하는데 필요한 능력이 다 갖춰지기 전에 공책과 펜부터 주면 효과도 없을 뿐 아니라, 글쓰기와 작성하는 행위 자체에 과민 반응을 보일수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나중에 회사에 제출할 자소서 쓰는데도 어려움을 겪게 되고 , 무엇을 쓰더라도 남들이 작성한 내용을 토대로 쓸 줄밖에 모르게 됩니다.

보통 성인 중에서도 사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 아이가 글쓰기 능력이 부족하다면 먼저 부모 자신이 글을 잘 쓰는지와, 아니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찬찬히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글을 작성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감정과 생각이 분명하고 이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것입니다. 확실한 본인의 생각이 있고, 쓰고 싶은 말이 있으면 굳이 기승전결을 따져가며 고민하지 않아도 알아서 글이 풀립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한번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글쓰기를 지도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자녀들에게 무작정 책을 권하지 않고 평상시에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감정과 경험을 교류하여 글쓰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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